중고거래로 생활비 아끼는 1인가구 소비 전략
중고거래로 생활비 아끼는 1인가구 소비 전략 궁금하신가요? 창피하다고 생각했던 그 소비가, 지금은 내 최고의 선택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중고거래를 대하는 자세
20대까지만 해도 나는 중고거래를 하는 게 어쩐지 부끄러웠다.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괜히 창피하고 뭔가 내 경제 수준을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고. 마치 ‘가난한 사람만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쓸데없는 자존심이었다.
그런 고정관념을 완전히 내려놓게 된 건 30대가 되어서였다. 세상을 조금 더 알고, 사람들의 시선을 덜 신경 쓰게 되면서 정작 타인은 나에게 별 관심이 없다는 걸 받아들이게 됐다. 어릴 적 어른들이 “아무도 너 안 봐”라고 하던 말이, 그때는 듣기 싫은 잔소리 같았지만 지금은 뼈에 사무친 진실로 다가온다.
그 시점부터 나는 소비에 대한 기준 자체를 바꾸게 됐다. 무조건 새것을 사는 건 일부 여유 있는 사람들에겐 아무 문제 없겠지만, 우리 같은 평범한 1인가구 서민에게는 지양해야 할 태도라고 생각했다. 대신, 필요하지만 꼭 새것일 필요는 없는 물건이라면 중고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소비 기준이 바뀐 순간
처음으로 중고거래를 시작하게 된 건 이삿짐 정리를 하다가 내놓은 의자 하나 때문이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거래가 성사됐고, 그걸 계기로 나는 ‘사고 파는 일’이 아니라 더 나은 소비 방식을 찾는 일이구나 하고 인식이 바뀌었다. 중고라고 해서 무조건 낡고 불편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가전이나 가구 같은 건 누가 잠깐 사용하고 내놓은 제품들이 많아 상태가 좋고, 가격은 훨씬 저렴했다. 전자레인지, 책상, 의자, 커피포트까지, 한때는 꼭 새로 사야 한다고 믿었던 물건들을 중고로 들이면서 생활비를 눈에 띄게 줄일 수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5만 원이 넘는 식기건조대를 1만 5천 원에 산 경험이었다. 사용 기간은 짧고, 상태도 거의 새거나 다름없었는데 판매자는 단지 사이즈가 맞지 않아 내놓았다고 했다. 그게 나에겐 딱 맞는 사이즈였고, 완벽한 소비였다.
중고거래는 부끄러운 일?
예전 같았으면 “남이 쓰던 걸 내가 왜 사지?”라는 생각이 앞섰겠지만, 지금은 그 물건에 남은 가치가 있다면, 합리적인 가격에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게 똑똑한 소비라고 믿는다. 게다가 중고거래는 단순히 사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쓰지 않는 물건을 누군가에게 팔면서 내 삶을 비우고 정돈하는 계기가 된다. 버리긴 아깝고 두긴 쓸모없는 물건들이 다른 사람에겐 필요한 물건이 된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굉장히 긍정적인 경험이었다.
그리고 당근마켓처럼 플랫폼이 대중화되면서 이젠 연예인들도 중고거래를 자연스럽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TV 예능이나 유튜브에서도 ‘누가 이 물건 사갔더라’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중고거래는 더 이상 창피한 일이 아니라, 일상 속 현명한 소비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는 게 느껴졌다.
나에게 맞는 소비 방식
중고거래의 진짜 가치는 물건 하나를 싸게 사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내 삶의 리듬을 나에게 맞게 조정하는 데 있다. 무언가를 살 때 “이걸 지금 꼭 새것으로 사야 할까?” “이건 중고로 충분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습관이 생기고 나면 자연스럽게 충동구매도 줄고, 생활비도 줄고, 무엇보다 ‘나는 내 돈을 잘 쓰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한 달에 몇 번씩 중고거래를 하면서 5만~10만 원 정도 생활비가 줄었고, 그 돈은 고스란히 저축이나 투자로 돌릴 수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필요한 걸 안 사고 참았던 건 아니다. 그저 ‘필요한 걸 새것이 아닌 방법으로 채웠을 뿐’이다. 이제 중고거래는 절약이 아니라 생활의 기본 전략입니다. 창피해할 일도, 숨길 일도 아닙니다. 오히려 “어떻게 이걸 이 가격에 샀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게 더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소비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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