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를 위한 생필품 준비 체크리스트

2013년, 생애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하던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침대, 냉장고, 이불 정도면 되겠지 싶었는데, 막상 독립을 하고 나니 필요한 물건들이 끝도 없이 떠오르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집안일이라는 건 엄마 몫이었고, 제가 챙길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처음 장을 보러 갔을 때는 신이 나서 이것저것 모두 담았고, 작은 원룸 한 켠이 순식간에 마트 창고처럼 변해버렸습니다. 결국엔 절반 이상은 부모님 댁에 다시 가져다 놓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만큼은 그런 불편을 겪지 않길 바라며, 실제로 필요한 생필품만을 추린 체크리스트를 소개합니다.

1인 가구 필수 생필품

자취에 필요한 물품은 단순히 많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공간, 사용 빈도, 관리 편의성까지 고려해야 하죠. 아래 항목들은 제가 경험을 통해 체득한 ‘진짜 필요한’ 리스트입니다.

침실과 가전 기초 세팅

  • 이불, 베개, 커버 세트 – 직접 써보니 세탁이 쉬운 제품이 최고입니다.
  • 휴대용 청소기 – 공간이 좁다면 유선보다는 무선 스틱형이 효율적입니다.
  • 난방기 or 선풍기 – 계절을 고려한 선택은 필수!
  • 미니 냉장고 – 과거엔 큰 냉장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1인용 소형 냉장고로도 충분했습니다.

주방도구

  • 냄비 1개, 프라이팬 1개 – 이 이상은 잘 안 쓰게 됩니다.
  • 그릇 2~3개, 머그컵, 수저세트 – 방문객 대비도 고려해 약간 여유있게 준비하세요.
  • 칼, 도마 – 초기에 고기칼까지 샀지만, 결국 만능 칼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 식재료 보관용기 – 공간 활용을 위해 직사각형이 가장 효율적이었습니다.

욕실과 세탁 준비

  • 샴푸, 린스, 바디워시 – 대용량 제품보다는 작은 용기로 시작하세요.
  • 수건 5장 이상 – 의외로 자주 사용되고 세탁 회전도 필요합니다.
  •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 세탁기와 궁합이 맞는지 꼭 확인하세요.
  • 변기 브러시, 욕실 청소도구 – 뒤늦게 구입하면 이미 곤란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기타 필수 도구

  • 멀티탭 – 콘센트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준비하세요.
  • 쓰레기봉투, 종량제봉투 – 자취 초기에 가장 자주 까먹는 항목입니다.
  • 빨래건조대 – 접이식이면 공간을 훨씬 절약할 수 있습니다.
  • 상비약 – 감기약, 두통약, 반창고 정도는 필수입니다.

실패에서 배운 진짜 팁들

물건은 '필요할 때 사자'는 마음가짐을 가지세요. 저처럼 욕심부려 한 번에 다 사면 결국 절반은 먼지만 쌓입니다.

리스트는 가볍게, 공간은 여유롭게. 초기에는 꼭 필요한 물건 중심으로, 여유가 생기면 하나씩 채워가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식이었습니다.

중복 구매 주의. 처음엔 똑같은 용도 제품을 겹쳐 샀지만, 결국 잘 쓰는 건 1~2개뿐이었어요.

마무리하며

자취를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혼자 사는 법뿐 아니라 스스로를 챙기는 연습도 함께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작지만 실용적인 물건들로부터입니다. 2013년의 제가 그랬듯, 막연한 상상보다는 실질적인 준비가 훨씬 현실적이라는 것을 여러분도 경험하시게 될 거예요.

위 체크리스트가 여러분의 자취 시작을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해주길 바랍니다. 꼭 이대로가 아니어도 괜찮지만, 적어도 '나처럼은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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