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식비 절약 노하우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식비 절약 노하우 궁금하신가요? 자취 7년 차 간호사의 경험에서 나온 현실적인 지출 관리법을 공개하고자 합니다.

가장 현실적인 재테크: 식비 절약

자취는 대학생 때부터 익숙했다. 혼자 사는 삶이 낯설진 않았지만, 간호사로 타지에서 홀로 자취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교대근무에 쫓기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그 시절, 무언가를 ‘통제할 수 있다’는 감각이 거의 사라진 채 살아갔다.

어렸을 때부터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월급을 아무리 벌어도 남는 돈이 없다는 현실 앞에서 가장 먼저 식비에 주목했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식사를 줄인다는 건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게 아니라 하루의 위안을 포기하는 일이기도 했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던 나는 배달음식, 냉동 도시락, 편의점 간편식에 의존했고 그만큼 매달 30만 원이 넘는 돈이 사라졌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식비를 줄이는 건 나를 억누르는 절제가 아니라 내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확신은 식욕을 억제하는 데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계획이 있는 한 끼

내가 식비를 줄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계획’의 존재였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일요일에 10분 정도 투자해 일주일 식단을 미리 짜고, 그에 맞는 장보기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지출이 확 줄었다.

마트보다 전통시장, 아침보다 대형마트의 저녁 특가 시간대. 시간대를 조금만 조정해도 동일한 품목을 절반 가격에 살 수 있었다. 냉동 도시락도 처음엔 매일 먹었지만, 이젠 ‘바쁠 때만 활용’한다. 그 외의 식사는 내가 만든 간단한 반찬과 국으로 채운다. 계란말이, 감자조림, 냉장고 속 남은 채소 볶음. 요리 초보도 할 수 있는 것들이고, 시간도 20분이면 충분하다. 한 끼의 비용이 5,000원에서 1,500원으로 바뀌는 순간, ‘먹는 것’에 대한 개념도 달라졌다.

먹는 것에 대한 기준 전환

혼자 밥을 먹는 건 생각보다 외롭다. 그래서 우리는 손쉽게 배달앱을 켠다. 나도 그런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그 편리함은 매달 10만 원 넘는 고정지출로 되돌아왔다. 지금은 ‘배달을 참는 것’보다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내가 만드는 즐거움을 택한다.

내가 좋아하는 간단한 메뉴들을 한두 번 만들어보고, 그걸 한 번에 다량 조리해 나눠 먹는 방식으로 준비해두면 귀찮다는 생각보다 뿌듯함이 더 커진다. 그리고 커피. 매일 카페라떼 한 잔을 마시던 나였지만, 지금은 캡슐 커피 머신 하나로 한 잔에 300원짜리 카페 타임을 즐기고 있다. 작은 습관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지출은 줄고 만족감은 늘어난다.

절약으로 삶의 구조 설계

지금 나는 한 달 식비를 20만 원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삶의 질 저하를 의미하진 않는다. 오히려 내게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고, 그 외의 돈을 저축하거나 투자하는 것에서 더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자취는 ‘자유’라고 말하지만, 진짜 자유는 돈이 통제되지 않을 때 오는 평온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시작이 바로 식비 절약이었다. 혼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절약은 ‘억누름’이 아니라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향해 구조를 세우는 일이라고.